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5조4000억원 증가했다고 금융당국이 12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시내 부동산중개업소에 걸린 매물정보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달 주택 거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5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5조4000억원 증가하며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증가폭은 전월(4조1000억)에 비해 확대되면서 지난해 10월(6조2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대출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데는 주택담보대출의 영향이 컸다. 주택담보대출이 5조6000억원 증가하면서 증가세를 견인했으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자료] |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전월의 5조1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10월(6조7000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4조5000억원으로 5조7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진 반면, 기타대출은 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11월(5조7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금융당국은 “주택매매·전세 거래량 회복, 은행재원 디딤돌·버팀목 대출 증가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7000억원 줄어들며 감소세를 지속했다. 2금융권 중에서도 상호금융(-1조6000억원)을 제외하면 여전사(7000억원), 저축은행(1000억원), 보험사(1000억원)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은 “향후 금리, 주택시장 등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증가폭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주택시장 동향 및 가계대출 증가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계부처, 민간 금융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