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쿠바 수교 후 첫 차관보급 만남…“양국 관계 중요한 이정표”[종합]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오른쪽)는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카를로스 페레이라 쿠바 외교부 양자총국장과 면담했다. [외교부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국과 쿠바의 고위급 당국자가 12일 처음으로 양자 협의를 갖고 “양국 수교는 양국 관계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카를로스 페레이라 쿠바 외교부 양자총국장과 면담했다.

이는 지난 2월14일 양국이 국교수립을 맺은 지 4달여 만에 첫 고위급 당국자 간 만남이다. 페레이라 총국장은 수교 후 처음으로 한국에 파견된 쿠바 정부 대표단장으로, 2024 한-중남미 미래협력포럼에 참석하고 산업시찰 등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수교 후 이뤄지는 양국 외교 당국자 간 첫 양자 협의에서는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실질협력, 한반도 정세 및 국제협력 등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

카를로스 페레이라 쿠바 외교부 양자총국장. [외교부 제공]

상주공관 문제와 관련해 양측은 조속한 시일 내 상호 상주 공관 개설이 마무리돼 양국 관계 발전의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정 차관보는 주쿠바대사관 개설을 가속화 하기 위해 상반기 중 아바나에 임시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우리측 공관 개설 요원이 이번주 중 아바나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했다.

페레이라 총국장은 지난달부터 한국에서 활동을 개시한 쿠바측 공관 개설 요원도 가능한 이른 시일 내 주한대사관 개설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마리오 알주가라이 주중국 쿠바대사관 공사참사관이 주한 공관 개설을 위한 실무작업을 위해 지난달부터 방한했다.

양측은 개발협력, 경제협력, 인적교류, 문화·스포츠 협력 등 그간의 양국간 교류를 평가하고, 상호 긴밀한 소통을 통해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특히 쿠바측은 한국 기업의 대 쿠바 투자 및 양국간 교역 확대, 농업, 에너지, 보건 등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증진을 기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 [외교부 제공]

아울러 정 차관보와 페레이라 총국장은 지역 정세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였고, 관련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이야기가 오고갔을 것으로 보인다.

정 차관보는 협의 전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고, 페레이라 총국장은 “한국 관련 사안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협의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외교부는 밝히지 않았다.

외교부는 “한·쿠바 양자협의는 수교 이후 양국 고위급이 만나 제반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한 첫 번째 공식 협의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양측은 오늘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협력 가능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로 하였으며, 양국 외교부간 고위급 협의를 활성화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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