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 났는지 보자”…초등학생들 속옷 들춰본 70대 의사 공분

아이들의 하반신을 검진한 70대 의사. [FNN 프라임 온라인]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일본의 한 초등학교에서 건강검진을 담당한 70대 의사가 아이들의 속옷을 들추어 신체 부위를 확인하고 만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일본 마이니치신문, FNN 프라임 온라인 등은 지난 4일 일본 군마현 미나카미의 한 초등학교에서 70대 남성 의사 A 씨가 건강검진 중 아이들의 속옷을 들여다봐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군마현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동네 마을 병원에 근무하는 소아과 의사 A 씨가 초등학교 두 곳에서 약 10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건강 검진을 실시했다.

이후 학교와 교육위원회에는 "의사가 건강검진에서 아이의 속옷을 잡아당겨 하반신을 봤다"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남녀 구분 없이 전원 의사에게 배꼽 아래부터 성기 위까지 하복부를 보여줬고, 심지어 A 씨가 성기 위쪽에 털이 났는지 확인하겠다면서 아이를 2~3회 만지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에 교육위원회는 7일 저녁 긴급 학부모 설명회를 열고 "아동의 프라이버시나 심정을 배려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A 씨는 "하체를 만지지는 않았다. 배꼽 주변을 검진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다만 속옷을 들쳐 확인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어디까지나 의료행위였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 정도 연령대가 되면 성조숙증이 발병할 위험이 있어 몸의 성장에 이상이 없는지 보기 위해 하복부를 검진했다"며 "하복부 검진은 1~2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건 전문적인 관점에서 필요한 거고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A 씨는 "사전에 부모 동의를 얻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면서도 피해 아이들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20년 이상 학교 학생들의 건강검진을 실시해 온 한 의사는 "하복부를 진찰하는 일은 거의 없다. 보호자 상담이 없는 한 하반신을 맨눈으로 확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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