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로이터]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이번엔 축구다”
한국프로야구(KBO) 독점 중계로 유료 가입자 유입에 톡톡히 효과를 본 티빙이, 이번엔 축구 힘을 싣는다. 티빙은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이용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철옹성이었던 넷플릭스의 장벽까지 흔들고 있다. 국내 대표 토종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으로, 파죽지세 기세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티빙은 오는 15일 오전 4시 열리는 ‘유로 2024’ 개막전을 시작으로, 총 51개 전 경기를 생중계 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로 2024’는 UEFA 70주년에 개최되는 17번째 유로 대회다. 오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독일 베를린 외 9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티빙에서 생중계되는 ‘유로 2024’는 축구 전문 유튜브 채널 ‘이스타 TV’의 이주헌 해설위원과 박종윤 캐스터가 중계를 맡는다.
티빙은 오는 15일 오전 4시 열리는 ‘유로 2024’ 개막전을 시작으로, 총 51개 전 경기를 생중계 한다고 밝혔다. [티빙 제공] |
티빙은 유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오는 23일 0시(한국시간) 튀르키예와 포르투갈 경기의 ‘뷰잉파티’를 개최한다.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되는 뷰잉파티는 인기 축구 크리레이터 김진짜와 단군이 참석해 프리뷰쇼와 하프타임쇼를 이끈다.
해당 이벤트는 티빙 유료 이용자라면 티빙 내 ‘유로 2024 스페셜관’을 통해 응모할 수 있다. 오는 16일까지 응모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총 95명에 ‘뷰잉파티’ 티켓(1인 2매)을 증정한다. 당일 축구 유니폼을 입고 참석하면 현장 추첨을 통해 ‘유로 2024’ 개최국 독일 홈 유니폼, 티빙 이용권 등도 선물한다.
이와함께 티빙은 ‘유료 2024’ 중계에 맞춰 전용 스페셜관도 선보인다. 이용자들에게 스마트TV로 고화질 생중계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경기 중 다시 보고 싶은 장면을 바로 되돌려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을 지원한다.
주희 티빙 대표이사(CEO)는 지난 3월 12일 서울 CJ ENM 사옥에서 ‘티빙 K-볼 설명회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 및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티빙 제공] |
야구에 이어 축구 콘텐츠까지 강화하면서, 티빙의 유료 가입자 증가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티빙은 KBO 독점 중계권을 따낸 것을 계기로 ‘스포츠 콘텐츠 강자 OTT’로 완전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5월부터 5500원의 유료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당초 소비자들의 반발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실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티빙의 총 사용 시간은 250만10시간으로 넷플릭스(240만8179시간)를 꺾고 1위에 올랐다. 토종 OTT가 넷플릭스보다 총 사용 시간을 앞선 것은 처음이다.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한 즉각적인 효과도 나타났다. 지난 4월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06만 287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700만명을 돌파했다. 스포츠 콘텐츠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쿠팡플레이(702만 7638명)보다도 높은 MAU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시장 안팎에선 유료화가 본격화 된 5월을 기점으로, 티빙의 실적 개선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티빙은 지난 2020년 6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2021년 762억, 2022년 1191억원, 지난해 1420억원의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폭발적인 화제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 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