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푸틴, 며칠 내 북한 방문”(종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대통령실이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내주 초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24년만의 방북 자체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취임 후 최대 외교적 성과가 된다. 우리 정부는 비슷한 시기에 한중 외교안보 대화를 통해 견제에 나선다. 북중러 3각 고리에 균열을 의도하며 국제사회와 연대를 통해 경고 수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가운데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2일(현지시간) “며칠 안으로 다가온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전개되는 한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전략대화도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러시아와 일본 매체의 예측 보도가 나왔고 한미 당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같은날 워싱턴D.C의 스팀슨센터가 개최한 좌담회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보도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이 선제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공식 확인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북러 정상회담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대통령실이 한중 외교안보 전략대화가 비슷한 시기에 개최된다는 점을 함께 언급한 점에 주목된다.

지난달 27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국장급인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외교부에서는 차관이, 국방부에서는 국장급이 참석하는 대화체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이 18~19일 1박2일 간 일정으로 방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에서는 18일 한중 외교안보 전략대화가 처음으로 열리면서 견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당일 밤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감행했고, 한중일 공동선언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언급된 것 자체에 “비핵화 설교는 주권침해행위”라며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우리가 (푸틴 방북, 한중 외교안보 전략대화 등) 전부 십분 고려하면서 철저하게 주변 주요 우방국들,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들이 북한 문제에 대해서 대한민국과 궤를 같이 할 수 있도록 순방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오물풍선 발사 등 도발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장호진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모두 중앙아시아 3개국에 동행해 ‘안보 공백’이라는 우려에 대해 순방 일정 중에도 안보상황을 모두 챙기고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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