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가 공개한 브랜드 리론칭 영상 [르노코리아 유튜브]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국내 공장에서 생산·판매하는 신차 ‘오로라1’(프로젝트명) 출격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 12일 6월 생산계획 2차 확정 회의를 열고 차량라인 운영계획 등을 논의했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오로라 차체 공사를 진행하고, 7월 11일부터 내수 물량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일부 물량은 시험생산에 돌입했다.
오로라1은 르노 그룹과 중국 최대 완성차 회사 지리가 합작해 만든 하이브리드 차량(HEV)이다. 지리홀딩스 산하 볼보의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르노의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을 결합해 만들어진다.
업계에서는 오로라1에 대해 “지리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싱유에 L’과 비슷한 구성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리자동차의 ‘싱유에 L’ [지리 제공] |
실제 르노가 최근 공개한 브랜드 리론칭 광고 영상에 등장하는 차량의 외관은 싱유에 L 헤드램프 등과 유사한 모습이다. 특히 오로라1은 르노가 2020년 소형 SUV ‘아르카나(XM3)’ 이후 4년 만에 부산공장에서 생산, 출시하는 신차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를 오로라1의 공개 무대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부산에 대규모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는 상징성과 지역 상생의 의미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한국에서 만든다(Born French, Made in Korea)’라는 테마로 부스를 꾸리고 오로라1 홍보에 박차를 가한다.
앞서 지난 3월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에 2028년까지 1180억원을 투입, 미래차 생산기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오로라1의 성공 여부가 향후 르노코리아의 재도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들어 좀처럼 판매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올해 1~5월 내수 및 수출 물량은 총 3만3131대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5만7550대)와 비교해 42.4% 감소한 수치다. 이달 생산계획은 7253대에 불과하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6일 현충일 외에도 이달 총 8일의 비가동을 통해 생산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또한 르노코리아는 오로라1을 시작으로 매년 국내 시장에 한대 이상의 신차를 출시, 시장 반등을 꾀한다. 지리 및 유럽 판매 차종을 국내에 들여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내년에는 지난해 독일 뮌헨 모터쇼를 통해 첫 공개한 준중형 전기 SUV ‘르노 세닉 E-테크’를 국내 판매하고, ‘오로라2’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