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아버지 박준철 씨(왼쪽)와 박세리. [SBS 영상 캡처]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골프선수 출신 전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 박세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 그의 부친 박준철씨를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평소 아버지와 돈독했던 모습을 보였던 박세리가 부친을 고소하게 된 이유는 3000억대 새만금 레저시설 조성사업에 가짜 서류를 제출한 것이 화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세리희망재단 측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9월 박씨의 아버지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다. 최근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박씨 부친은 새만금에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는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만금 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에 민간 주도로 1.64㎢ 규모의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새만금개발청은 바다를 메워 마치 섬처럼 조성한 부안쪽의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에 축구장 200개를 합친 것보다 넓은 1.6㎢ 면적으로 재작년 국제골프학교와 해양골프장 등을 추진했다.
이에 2022년 6월 새만금 해양레저관광복합단지 개발사업 우선협상자로 6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우선협상 대상 지정은 당초 민간사업자가 ‘골프여제’ 박세리 씨가 세운 비영리법인인 ‘박세리희망재단’의 도움을 받아 3000억대 골프레저 관광사업을 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컨소시엄은 해양 골프장과 웨이브 파크, 마리나 및 해양 레포츠센터 등 관광레저 시설과 요트 빌리지, 골프 풀빌라 등 주거숙박시설, 국제골프학교 조성 등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박씨의 부친이 가짜로 꾸민 박세리희망재단 명의 의향서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리 골프 아카데미’를 세우겠다는 계획은 우선협상자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후 새만금개발청은 박세리희망재단 측에 골프 관광 개발사업에 협조할 의향이 있는지 확인 요청을 했지만, 박세리희망재단은 그럴 계획이나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박세리 이사장의 부친이 가짜로 꾸민 재단 명의의 의향서가, 업체를 통해 새만금개발청에 전달된 것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그제서야 서류 위조 사실을 알게 된 재단 측은 박씨의 부친을 고소하게 됐다.
여기에다 새만금개발청 역시 날조된 사업계획을 제안한 사업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이번 사태가 법적 분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