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왼쪽) 두산그룹 회장이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 제공] |
두산은 박정원 회장이 1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별도 면담을 가졌다고 13일 밝혔다.
박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날 토카예프 대통령을 만나 카자흐스탄 에너지 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카자흐스탄의 알마싸담 삿칼리에브 에너지부 장관, 무라트 누르틀례우 외교부 장관과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날 면담은 노후 화력발전소에 대한 설비 현대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카자흐스탄과 발전 사업 부문에 전문 역량을 보유한 두산그룹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이뤄진 것이다. 현재 카자흐스탄이 보유하고 있는 화력발전소 중 절반 이상이 30년 이상 노후화됐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206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에너지믹스 다변화, 신재생에너지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5년 카자흐스탄에서 310㎿(메가와트)급 카라바탄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해 2020년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지난해에는 카자흐스탄 국부펀드인 삼룩카즈나의 자회사 투르키스탄LLP와 1조1500억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발전소는 카자흐스탄 남부 공업 지역인 심켄트에 2026년까지 1000㎿ 규모로 구축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에너지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과 사업 실적을 보유한 두산은 카자흐스탄이 추진하는 에너지 사업의 최적 파트너라고 자부한다”며 “두산이 카자흐스탄 에너지 산업 발전에 더 이바지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두산이 건설 중인 투르키스탄 발전소 공사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삼룩카즈나와 협력을 적극 지지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2일 카자흐스탄 대통령궁에서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삼룩카즈나와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두산에너빌리티 경영진을 비롯해 박 회장도 참석했다. 이번 협정을 토대로 양사는 카자흐스탄 발전 산업에 대해 공동 협력하고 인재육성, 기술교류 등의 프로그램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같은 날 힐튼아스타나호텔에서 열린 ‘한국-카자흐스탄 비즈니스포럼’에서는 삼룩카즈나 자회사인 삼룩에너지, 한전 KPS와 공동으로 2개 노후 화력발전소와 3개 신규 화력발전소 등 총 5개 발전소에 대한 환경설비 공급을 추진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한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