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모셔간다” 대출금리 제일 낮은 직업…1위 ‘의사’ 아니었다[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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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의사·변호사보다 공무원 대출금리가 더 낮다고?”

주요 시중은행서 특정 직군 및 직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특별 신용대출 상품들 가운데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대출금리가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서는 전문직에게 적용되는 금리가 공무원보다 2%포인트가량 높은 사례도 발견됐다. 다만 대출한도의 경우 전문직들이 여타 직군에 비해 높게 형성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주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신용대출 상품 36개의 상품 조건을 비교·분석한 결과 4개 은행 모두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상품의 대출금리가 의사·변호사·전문직 등 여타 직군을 겨냥한 상품 금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이 판매 중인 ‘KB공무원우대대출’은 이날 기준 4.54~5.54%의 금리가 적용돼, 신용대출 중 하단 금리가 가장 낮았다. 해당 상품은 현역 군인 및 사립학교 교직원들 제외한 이들 중 ‘금융기관 알선대출 융자추천서’에 의해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이 대상이다. 한도는 5000만원이다.

그 뒤로는 중사 이상의 부사관, 장교, 군무원 등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군인)’의 대출금리가 4.68~5.58%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의사 및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KB닥터론과 KB로이어론의 대출금리는 5.04~6.44%로 공무원 우대대출보다 0.5%포인트 높았다. 다만 한도는 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의 대출 안내문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특정 직군 및 직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 중 가장 금리 수준이 높은 상품은 개인택시 운전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KB 개인택시 행복대출’이었다. 해당 상품의 금리는 5.57~7.17%, 한도는 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여타 은행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신한은행 신용대출 상품 중에서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쏠편한 군인대출’의 금리가 3.96~5.77%로 가장 낮았다. 신용대출 상품 중 유일한 3%대 금리를 나타냈다. 그 뒤로는 일반·소방공무원, 사립학교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 금리가 4.29~5.7%로 낮은 축에 속했다.

다만 경찰공무원과 세무공무원의 경우 각각 4.54~5.85%, 4.4~5.6%의 금리를 적용받았다. 공무원 중에서도 직무마다 다른 대출금리가 적용된 셈이다. 한도는 모두 2억원으로 같았다.

의사 및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신한 닥터론’의 대출금리는 4.6~5.4%로 집계됐다. ‘쏠편한 군인대출’과 비교해 금리 하단이 0.64%포인트 높게 책정된 셈이다. 한도는 3억원으로 여타 상품들에 비해 1억원가량 높았다. 의사 외 전문직들을 대상으로 한 ‘Tops 전문직우대론’ 상품의 대출금리도 ‘신한 닥터론’과 같았다.

서울 한 거리에 주요 시중은행의 ATM기기가 설치돼 있다.[연합]

하나은행의 경우 직업별 적용금리가 다소 크게 벌어졌다. 하나은행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무원가계자금대출’ 상품의 금리를 4.59~5.49%로 적용했다. 반면 의사,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들을 위한 의료인 클럽대출의 금리는 5.98~6.88% 수준으로 금리 하단이 1.4%포인트 높았다. 변호사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로이어클럽대출’과 회계사·행정사 등이 포함되는 ‘전문직클럽대출’의 금리는 6.36~7.26%로 금리 하단이 6%대를 넘어섰다.

우리은행 또한 특정 직업 및 직군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 중 한도 최대 3억원의 ‘공무원 대출’에 4.04~5.94%의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했다.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을 겨냥한 상품 ‘우리 스페셜론’의 경우 4.59~6.29%가 적용돼, 금리 하단이 0.54%포인트 높았다. 한도 또한 모두 3억원으로 동일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무원의 경우 관계 기관과 업무협약 등에 따라 타 업종에 비해 저금리의 상품군이 형성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신용대출의 경우 개인의 신용등급 및 우대금리 조건에 따라 금리 적용이 다르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공시금리는 참고하고, 직접 조회 및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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