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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최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 백사장으로 밀려 나와 죽은 멸치떼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14일 오전 경포해수욕장 백사장 곳곳에는 해변으로 파도에 밀려 나와 길게 띠를 이룬 채 죽은 멸치떼가 발견됐다.
경포해수욕장에선 2~3일 전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사실 여름철 동해안에서는 거의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다. 일부에선 지진 등 전조가 아닌가 하고 걱정하지만, 전문가들은 고등어와 같은 상위 포식자에게 쫓긴 멸치떼가 해변으로 몰리며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냉수대 영향으로 급격한 수온 변화에 따른 현상으로 보는 의견도 있고, 이런 가운데 지진 관련 등 추정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경포해수욕장 멸치떼는 주로 밤에 밀려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아침이면 벌써 파리 등 벌레가 모여 쓰레기 취급을 받는다.
과거 강릉과 양양, 고성 등에선 한낮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멸치떼가 밀려 나오면 주민들이 맨손으로 이를 주워 담거나 뜰채 등을 들고 나와 잡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21년에는 강원 고성군 해안에서 매오징어 떼죽음이 발생했는데, 이를 두고도 일각에선 지진 징조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었다.
당시에도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전문가들은 매오징어의 떼죽음은 바닷물이 뒤집히는 용승현상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용승현상은 깊은 곳의 바닷물이 표층으로 올라오는 것으로 바람에 의해 해안의 해수가 외해 쪽으로 밀려갈 때 생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저층수가 표층으로 올라오면서 발생한다.
이때 수심 200~600m에 사는 매오징어가 함께 올라온 뒤 파도에 해안으로 밀려 나와 폐사한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