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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달 경기 양주시에서 40대 여성이 딸과 함께 전 남편을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은 굿 비용을 뜯어내려 저지른 범행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에는 여성의 딸뿐만 아니라 아들과 사위까지 연루돼 있었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강도 살인 혐의로 40대 A 씨와 그의 딸 B 씨, 무속인 C 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범행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A 씨의 10대 아들과 B 씨의 남편도 형사 입건해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달 9일 오전 8시께 숨진 채 발견된 50대 남성 D 씨가 폭행당해 숨진 사건의 피의자들이다. A 씨는 D 씨의 이혼한 전처였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는 등 살인 의도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혼 후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만나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다 과거 D 씨의 잘못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다툼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피의자들은 D 씨가 과거 자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것이 범행 동기 중 하나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이 과거 기록과 주변인 진술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피의자들이 범행 동기라고 설명한 D 씨의 잘못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범행 동기가 있다고 의심한 경찰은 피의자들을 추궁했고 결국 자백을 받아냈다.

조사 결과 피해자와 피의자 모두 최근까지 무속 신앙에 빠져 있었다.

범행 장소이자 A 씨가 최근까지 살던 곳도 A 씨의 지인인 무속인 C 씨 집이었다.

A 씨는 범행 전부터 굿을 하기 위해 D 씨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D 씨가 거부하자 지속해서 폭행했다.

사건 전날과 당일 집 안팎에서 가혹한 집단 폭행이 이뤄졌고, 방 안에 누워있던 D 씨는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