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SLBM 도발?…美 싱크탱크 “北 신포조선소 활동 증가”

미국 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13일(현지시간) 최근 5주간 북한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과 바지선의 활동이 이례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이 지난해 9월 8일 공개한 김군옥영웅함.[연합]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최근까지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지속했던 북한이 이번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13일(현지시간) 최근 5주간 북한 신포조선소에서 ‘김군옥영웅함’과 실험용 탄도미사일 발사 잠수함인 8·24 영웅함, 미사일 잠수 시험 바지선 활동이 이례적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8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을 하루 앞두고 자신들의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며 김군옥영웅함을 공개한 바 있다.

‘분단을 넘어’는 “이 3척의 함정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잠수함 및 SLBM,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SLCM) 개발 프로그램의 핵심”이라며 “이 같은 활동은 올 여름 안에 김군옥영웅함의 해상 시험 준비이거나 SLBM·SLCM의 추가 발사 준비, 혹은 둘 다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트에 따르면 김군옥영웅함은 지난해 9월 공개된 뒤 신포조선소에 정박해 있다가 지난달 중순께 선박을 수리할 수 있는 드라이독(drydock)으로 옮겨졌다.

‘분단을 넘어’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1일 사이에 촬영된 위성사진으로는 김군옥영웅함에 정확히 무슨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드라이독의 타워 크레인이 세워진 정황으로 보아 해상 실험을 위한 발사관 장착과 관련된 작업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8·24 영웅함 역시 지난달 8~17일 사이 조선소의 드리이독으로 이동했으며 김군옥영웅함을 대신해 현재 보안 캐노피 아래로 재배치됐다.

이어 지난달 28일에서 지난 4일 사이 텔레스코프 크레인이 8·24 영웅함이 세워진 보안 캐노피 위에 설치됐고 이틀 뒤인 6일 위성사진에서는 크레인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조선소 통로 옆에 설치돼 있던 수중 미사일 시험대 바지선이 보안구역으로 이동해 8·24 영웅함 뒤쪽에 배치됐다고 사이트는 전했다.

‘분단을 넘어’는 “이 같은 활동의 목적은 불분명하다”며 “과거 텔레스코프 크레인은 8·24 영웅함의 보수나 실험용 SLBM 장착을 위해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들 함정들의 활동과 성공이 향후 북한의 잠수함 기술 및 SLBM의 설계 및 운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같은 활동 자체는 2023년 이후 한층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는 김정은의 외교 태세를 상징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군 관계자는 이 같은 ‘분단을 넘어’의 분석에 대해 “한미 군 당국은 늘 해당 지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SLBM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시험발사를 지도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지난 1월 29일 보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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