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우량하이볼’ 론칭 기자 간담회에서 공개된 우량하이볼. 정석준 기자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한국에서) 우량하이볼이 많이 팔릴수록 중국 우량예 본사는 손해입니다. 한국에 먼저 선보인 이유가 매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백주(고량주) 우량예를 활용한 하이볼 ‘우량하이볼’이 한국 땅을 밟았다. 우량예는 중국에서 650년 전통을 자랑하는 ‘3대 백주명가’ 우량예그룹이 선보인 주류다. 본토인 중국보다 한국에서 먼저 선보였다.
우량하이볼 유통을 담당하는 황진욱 링크앤코퍼레이션 대표는 1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우량하이볼’ 간담회에서 “중국 우량예 본사가 우량하이볼 출시를 결정한 건 우량하이볼 판매액을 매출로 생각하지 않고, 한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 또는 투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우량하이볼은 하이볼 RTD(즉석음용) 제품이다. 330㎖ 캔 용량에 오리지널과 레몬 맛 2가지로 구성했다. 알코올 함량은 7%다. 주정(알코올 성분 액체)을 사용하지 않고, 알코올 함량 52%에 달하는 고급 백주 원액을 사용했다.
우량예는 한국에서 우랑하이볼의 인기를 살피고, 중국 본토에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 일본으로 판매망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을 시험 무대로 낙점한 이유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이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류 제조면허 가운데 리큐어 면허는 23.4% 증가했다. 2023년의 편의점 CU의 하이볼 매출 역시 전년 대비 553.7% 늘었다.
우량예 백주. 정석준 기자 |
패키지에는 판다 캐릭터가 눈에 띈다. 우량예 본사가 있는 쓰촨성이 판다의 고향으로 유명해서다.
목 넘김은 다른 하이볼 제품처럼 탄산 덕분에 상쾌하다. 차이는 처음 느껴지는 향과 끝맛이었다. 캔 뚜껑을 열자마자 우량예 백주의 향이 올라온다. 첫맛에서 백주의 향은 옅지만, 끝맛에는 강하고 오래 남는다.
자오징 사천성의빈우량예그룹수출입유한공사 국제판매부장은 “우량하이볼은 전통적인 백주 음용 방식에 파격을 더한 제품으로 유행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서 새로운 미각적 체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우량하이볼이 글로벌 음료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우량하이볼은 황 대표가 우량예 임원들에게 직접 제작을 권했다. 황 대표는 “우량예 임원들이 백주를 이용한 하이볼을 마시고 생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생각보다 괜찮다는 반응이 나왔고, 바로 제품 개발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맛과 품질을 잡느라 제품 개발에만 1년이 걸렸고, 테스트에 소비된 술만 10만ℓ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우량하이볼은 오는 20일부터 전국 GS25와 GS 더프레시에서 판매한다. 7월부터는 이마트를 시작으로 대형마트에서 만날 수 있다. 가격은 개당 4000원이다.
황진욱 링크앤 코러페이션 대표는 1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우량하이볼’ 론칭 기자 간담회에서 우량하이볼을 소개 중이다. 정석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