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주 공개된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 곧 나올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전월 대비 0.1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며 “이는 올해 1~4월의 평균 근원 PCE 증가율 0.32%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예상보다 소비지출이 빨리 둔화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앞서 5월 PPI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낙폭은 지난해 10월(-0.3%) 이후 가장 컸다.
12일 공개된 5월 CPI 상승률 역시 예상보다 낮은 3.3%였다.
노동통계국은 개별 품목의 물가상승률과 가중치를 곱해 물가 지표를 산출하는데, CPI와 PPI 산출에 적용된 품목별 물가상승률로 PCE를 추정했더니 이렇게 나왔다는 것이다. 근원 PCE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중시하는 지표로, 이처럼 낮은 수준이 유지될 경우 연준이 금리를 내릴 명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준은 12일 공개한 위원들의 금리 예상 점도표에서 올해 1회만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금리선물 옵션거래에서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약 65%로, 12월 인하 확률을 약 80%로 보고 있다.
다른 전문가들의 근원 PCE 추정치도 셰퍼드슨과 비슷하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0.11% 상승을 예상했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0.15%로 추정했다.
PCE 산출에 포함되는 주요 PPI 항목은 5월에 안정세를 보였다. 항공료가 4.3% 하락했고 자산관리 서비스 비용은 1.8% 떨어졌다. 의원진료비는 보합세, 병원 외래 진료비는 0.5% 상승했다.
셰퍼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임대료 상승 둔화, 임금 상승률 하락, 소매업체들의 이윤 감소 등을 볼 때 근원 PCE는 연준 예상보다 상승률이 낮을 것이며, 이는 연준이 9월에 처음 금리를 내리고 이후 추가 인하하는데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