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위하준의 연기 차력쇼가 제대로 빛을 발한 한회였다.
특히 국어 수업 방식을 두고 펼쳐진 서혜진과 이준호의 설전 장면은 두사람의 리얼한 연기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의켰다.
설전의 단초는 최형선 원장이었다. 이준호는 최형선 원장에게 심한 소리를 듣고 온 서혜진을 위로하면서, 최형선 원장을 확실하게 이길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준호는 고민 끝에 인쇄를 앞두고 있던 교재를 파쇄하고 새로 교재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것은 과거 이준호를 가르쳤던 서혜진의 수업 방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서혜진은 입시에 맞지 않는다며 이준호의 새로운 수업 방식에 반대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준호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위하준은 여기서 대치동의 국어 강의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촌철살인의 대사로 제대로 된 국어 교육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긴 여운과 울림을 주었다.
“제대로 가르치려면 새 커리큘럼이 필요해요”
“애들이 스스로 텍스트를 돌파해 나가는 능력을 갖주지 않는 이상 확실한 1등급은 없다니까요.”
“당장 눈앞에 국어 문제 하나 더 맞히는 거? 그거 제 목표는 아니에요. 제 목표는 애들이 다른 과목 점수까지 동시에 끌어올리게 만드는 거에요.”
“선생님은 선생님이 왜 저한테 평생 은사인지 생각하셔야 돼요.”
“선생님한테 배우면서 저요, 전과목 성적 올렸어요. 그거 어떻게 그렇게 된 건지 선생님 본인이 제일 잘 아시잖아요.”
“말부터 가르칠 거에요. 애들 세계를 확장시키고 상상할 수 있게 만들 거에요. 1학년때부터 어휘, 문장, 지문, 행간을 차례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들면, 선생님이 말씀하신 그 신분이 바뀐다니까요.”
“난 내가 성공했던 방식으로 가르친다구요.”
“선생님이야 말로 취해 있는 거죠. 소위 요즘 대치동 방식에! 애들 필기나 대신 해주면서!”
정려원과의 살벌한 설전에서 위하준이 열연을 통해 선보인 대사 한마디 한마디는 그야말로 강렬함과 울림 가득한 명대사,명연기의 향연이었다.
격한 감정으로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 말을 잇지 못하고 터지는 탄성, 핏대 선 목과 붉게 물든 눈시울까지 12분에 걸쳐 이어지는 격렬한 감정 대립씬은 전율을 일으킬 만큼 짜릿한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가슴 설레는 달콤한 멜로 장면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로 정려원과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었던 위하준은 극단으로 치닫는 감정 대립의 설전에서 극강의 몰입감과 텐션으로 탄성을 자아내는 완벽한 연기 앙상블을 펼쳤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게 폭발했다. “연기도 최고인데, 대사도 정말 최고다! 준호쌤 말에 뭉클했어요” “진짜 입 벌리고 숨죽이며 봤네요” “준호쌤 말이 계속 머리 속을 맴돌아요. 여운 장난 아니다” “나 무조건 준호쌤 수업 들을거야!”
이처럼 위하준은 회를 거듭할수록 한층 깊어진 연기 디테일과 ‘이준호’ 캐릭터의 매력을200% 끌어 올리는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준호앓이’ 를 양산하며 드라마 ‘졸업’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한편, 새로운 국어 강의를 하겠다고 선언한 위하준은 과연 파격적인 이준호표 국어 강의를 성공적으로 개강할 수 있을지, 더 나아가 최형선 원장과 부원장의 ‘서혜진 죽이기’에 사이다 같은 반격을 펼칠 수 있을지 궁금증과 기대감을 한껏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