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김석영 선임연구위원과 홍보배·김성균 연구원은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으로 여성의 보험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성 특화 보험시장이 커질 것이란 분석을 16일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소재 차병원 난임센터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여성의 지위 향상으로 보험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성에 특화된 보험상품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보험사들은 이러한 여성 소비자의 수요를 빠르게 파악해 연구·개발(R&D)을 진행하거나 연령대에 맞춘 세분화된 특화상품을 개발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보험연구원 김석영 선임연구위원과 홍보배·김성균 연구원은 16일 보험연구원 KIRI리포트에 게재된 ‘여성 특화 건강 위험’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연구진은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으로 여성의 보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2001년 49.4%에서 지난해 55.6%로 확대되고 있고, 남성보다 강한 위험회피 성향 등을 감안할 때 여성 특화 보험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보험 보장 수요도 변화되고 있다. 여성의 초혼 연령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불임 및 난임 관련 보장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한 예다. 건강보험심가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8~2022년) 1인당 불임 치료 진료비는 87.7%, 난임 시술 진료비는 44.8% 증가했다.
식습관·환경적 요인 등으로 여성의 암 발생 연령이 앞당겨지고 발생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여성암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보험연구원 KIRI 리포트 '여성 특화 건강 위험' 자료] |
연구진이 국립암센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성의 유방암, 자궁체부암 발생자 수는 최근 22년간(1999~2021년) 4.9배, 5.1배, 발생률은 3.3배, 3.1배 증가했다. 또 산모 1000명당 산후우울증 환자 수가 2018~2022년 사이 약 55% 늘기도 했다.
이에 최근 보험사들은 기존에 없던 유방암(수용체 타입) 진단비 특약, 산후우울증 치료비 특약, 출산을 장려하는 가임력 보존서비스, 난소나이 측정(AMH) 검사 서비스 등 여성 특화 보장·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운전자보험이나 종신보험에 여성 특화 담보를 탑재하기도 한다.
연구진은 여성의 구매력 확대 및 보험 가입 수요 증가 등으로 여성 특화 보험시장의 성장 전망이 밝다면서, 초기 단계인 여성 특화 보험시장의 지속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여성의 보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R&D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주담보 중심의 여성 특화 보험상품의 개발이 이뤄진다면 보장담보 및 가격 측면에서 상품의 효율성을 높여 여성 특화 보험시장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더불어 여성의 연령대별로 보장 수요를 세분화해 특화상품을 개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20~30대 여성은 불임 및 난임, 여성암, 산모 관련 질환 등에 보장 수요를, 40~40대 여성은 주로 갱년기 우울증, 골다공증, 요실금 등에 보장 수요를 지니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