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평화회의’ 도중 러 “자포리자 마을 점령, 유리 전선 확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제79주년 전승절 기념 리셉션에서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한 5월 9일을 매년 전승절로 기념한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크라이나 종전 방안과 전후 재건을 협의하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열리는 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지역의 한 마을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자포리자에 있는 자히르네 마을을 점령, 유리한 전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은 이 마을을 점령하기 앞서 4차례 공격을 전개했고, 그 결과 제123 국토방위 여단 등 우크라이나군을 퇴각시켰다고 했다.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은 병력 380명과 탱크 2대, 장갑차 2대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15~16일 스위스 뷔르겐슈톡에서 각국 대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불참했다.

대신 회의 개막 전날인 지난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가 군대를 철수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면 휴전하고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선 이처럼 불참한 러시아·중국은 물론 전쟁에 중립 입장을 보인 나라들마저 빠진 80개국만 공동성명(코뮈니케)에 합의한 채 마무리됐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같은 날 니드발젠주 뷔르겐슈톡에서 100여개국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이틀간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83개 국가·기관이 서명한 공동성명 채택과 함께 폐회됐다고 밝혔다.

비서명국은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이들의 공통점은 러시아, 중국이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소속이다.

브릭스에 가입이 승인된 사우디아라비아와 가입을 추진 중이거나 관심을 표한 인도네시아, 태국, 리비아, 바레인도 공동 성명에 서명하지 않았다.

아르메니아, 멕시코, 슬로바키아와 회의 주최국이자 중립국을 표방하는 스위스, 교황청도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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