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이웃자판기에 고민 넣으면 답변쪽지가 나와요 “이웃과 소통 강화”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이웃간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웃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고민을 적어 자판기에 넣으면 답변이 나오는 ‘이웃자판기’ V 팝업 행사를 ‘2024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서 열었다고 17일 밝혔다.[서울시 제공]

시민들이 작성한 이웃자판기의 메시지.[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이웃간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웃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고민을 적어 자판기에 넣으면 답변이 나오는 ‘이웃자판기’ V 팝업 행사를 ‘2024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서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V 팝업이란 봉사를 의미하는 ‘발룬티어’(volunteer)의 앞 글자에서 따온 말로, 축제 현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자원봉사 문화를 확산하는 활동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답변지를 시민들이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작성해 제공했다.

시는 축제 현장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V 팝업 공간을 지난해 말~올해 초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서울빛초롱축제’에서도 운영했다. 당시 1만2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에게 자원봉사 문화를 알렸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이런 행사를 자원봉사에 관심은 있지만, 참여를 망설이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해 자원봉사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인식의 문턱을 낮춘다는 생각이다.

5월 19일, 6월 2일과 9일 운영된 이웃자판기 행사에는 총 1757명이 참여해 이웃을 상대로 하고 싶은 말이나 고민을 적었다.

시민들이 남긴 글은 평소에 쉽게 전하기 어려운 글들이 많았고, 층간 소음이나 실내 흡연 등 이웃 관계에서 불편함을 적은 글, 소통하고 싶은 마음을 적은 글이 전체의 15%에 달했다.

최근 마포구에서 동작구로 이사했다는 A씨는 “‘오래 살던 곳에서 이사해 아직 모든 것이 낯설다. 새로운 곳에서 이웃과 인사하면서 지내고 싶다’는 글을 적어 자판기에 넣었는데 ‘아침 인사를 꼭 하라’는 답변이 나와 신기했다. 가벼운 인사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센터는 시민들의 관심을 반영해 시민 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한 ‘이웃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웃 프로젝트는 이웃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으로 소통 부재를 해결하고 서로 배려하는 문화를 확산하는 자원봉사 프로젝트다.

노원구·서초구·양천구 등 3개 자치구를 중심으로 내년까지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이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시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센터 기획연구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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