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푸틴, 北에 포탄 등 군사적 물품 요청할 것”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북한에 결정적인 포탄이나 군사적 물품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사진. 신 장관이 지난 1월 2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접견실에서 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북한에 결정적인 포탄이나 군사적 물품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지난 14일 신 장관과 가진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북한과 더욱 긴밀한 안보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다만 푸틴이 러시아의 가장 진보된 군사 기술을 이전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러시아가 이전을 결정하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완전히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러시아는 가장 진보된 기술 이전을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둘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러시아에게 마지막 수단을 포기하도록 유혹할 만한 것을 많이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신 장관은 “북한이 480만 개의 포탄을 담을 수 있는 컨테이너 최소 1만개를 러시아에 보낸 것으로 한국 정부가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것을 돕기 위해 탄도 미사일도 수십 기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은 지난해 30여 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총 10억달러 수준으로 이는 북한 주민 식량 1년치 분량”이라며 “북한 주민의 어려움 삶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장관은 지난달 북한 정찰위성 발사 실패 때 러시아의 지원이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북한 스스로 (사고원인이) 액체산소와 석유발동기라고 발표했다”며 “이것은 러시아의 엔진추진 기술이므로 러시아로부터 엔진기술을 받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사에 실패한 이유는 북한이 가진 기술과 러시아 기술이 혼합된 뒤 아직 안정성을 갖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북한은 엔진시험 후 하반기에 다시 발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정부가 설정한 북·러 군사협력의 레드라인은 뭐냐는 질문에는 “핵과 미사일 관련 핵심 기술 이전은 레드라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한미가 협의하고 공동으로 정해야 할 사항으로 한국 정부의 단독(레드라인)은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미일 안보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서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 대응에 있어 한미일의 공통된 노력이 효율적이고 유기적, 불가역적으로 결합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난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 체계 프레임워크를 우리 정부 주도로 작성하고 미국과 일본에게 선제적으로 제안했다”며 “하반기에 한미일 국방장관이 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 1월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 북한의 핵무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의 안보 파트너십을 공식화하는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며 “이 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조만간 미국과 일본의 장관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 일본 간 북한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보다 효과적이고 신속하고 일관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되돌릴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 장관은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북한 미사일 관련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한미일이 해상과 공중 등 다영역에서 이런 훈련을 할 계획이고 올 여름 안에 실제 훈련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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