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의상 디자이너 린다 조 [오디컴퍼니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신춘수 오디컴퍼디 대표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토니어워즈에서 쾌거를 거뒀다. 한국인이 단독 제작자로 나선 뮤지컬이 토니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오디컴퍼니에 따르면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가 이날 오전 뉴욕 링컨 센터(Lincoln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에서 열린 제77회 토니어워즈(Tony Awards)에서 뮤지컬 부문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앞서 10일(현지시간)에 진행된 제68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Drama Desk Awards)에서 ‘최우수 무대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토니어워즈에서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하게 돼 무척이나 기쁘다”며 “의상 디자인을 담당한 린다 조는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여 1920년대 의상을 세련되고 멋지게 재현해냈다. 덕분에 관객들은 순식간 개츠비의 세계로 빠져들어 몰입하고 함께 즐길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위대한 개츠비’는 관객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제21회 씨어터 팬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총 19개 부문 중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극본상, 음악상, 연출상, 무대디자인상, 의상디자인상, 남우주연상 등 9개 부문을 휩쓸었다.
현지에서의 반응은 매출액으로 입증되고 있다. 브로드웨이 공연 매출 현황 집계 사이트 ‘플레이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정식으로 개막 후, 3주 만에 주당 매출액 128만 불(한화로 약 18억 원)을 돌파했던 이 작품은 16일까지 무려 9주 연속 주당 매출액 100만불 이상을 기록하며 ‘원 밀리언 클럽’을 유지하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을 대표하는 고전 소설로 손꼽히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 소설을 새롭게 각색한 작품으로, 광란의 1920년대 시대상을 투영한 다채로운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꿈과 사랑, 욕망이 넘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 뮤지컬 ‘아웃사이더즈’에서 조명 디자인을 담당한 김수연은 뮤지컬 부문 ‘조명 디자인상’을 받았다.
조명 디자인상은 받은 김수연은 서울미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석사 학위를 마친 한국계 미국인이다. 영화 ‘장미빛 인생’을 연출하고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낸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장의 딸이다.
김수연이 조명을 맡은 뮤지컬 ‘아웃사이더즈’는 맷 딜런과 톰 크루즈가 출연했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사회경제적 계층으로 나뉜 라이벌 갱단에 속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