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현지시각) 인도를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진행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현대차 인도법인이 증시에 상장할 경우 본사 주가가 32만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인도법인이 기업공개(IPO) 작업을 완료할 경우 본사 주가가 지난 14일 종가(26만8000원) 기준으로 약 18.8%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환산 시 예상 주가는 약 31만8495원에 이른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15일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현대차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17.5%를 시장에 공개 매각하는 방식이다.
이재일 연구원은 현대차 인도법인의 시가총액을 약 171억달러(23조7000억원)로 추정하면서 “이를 인도 자동차 시장 1위 메이커인 마루티스즈키·스즈키모터스 시총에서 역산하면 할인 후 지분가치, IPO 조달 현금, 인도 법인 수익가치 등을 합해 10조5700억원의 시총 상승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 탈레가온 신공장의 가동이 예정돼있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중 확대로 인도 시장의 평균판매단가(ASP)와 수익성이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내년 크레타EV 출시로 현대차가 인도 전기차 시장의 주요 메이커로 부상할 가능성까지 더하면 IPO 이후 기업 가치는 현재 추산 금액을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을 반영할 경우 현대차 기업 가치 상승효과는 약 16조8000억원(현 주가 대비 29.9%)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또 “이는 IPO에 따른 효과만을 분석한 것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 가능성과 미국·인도 신공장 증설 효과, 2분기 실적 호조세 등이 추가로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