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품의 對美 우회 수출’ 멕시코, 미 대선이후 통상 불확실성↑

멕시코 만사니요항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AP]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나라와 무역협정(TA)이 체결되지 않은 멕시코가 오는 11월 치뤄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관세 부과 등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홍성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아프리카중동·중남미팀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한·중남미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멕시코 대선 이후 통상 정책 전망과 비즈니스 환경 설명회’에서 “멕시코의 비즈니스 환경은 이번 멕시코 대선보다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멕시코는 미국·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을, 일본과는 EPA(경제동반자협정)를 각각 맺은 반면, 우리나라는 무역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이로인해 멕시코가 수입하는 철강에 대한 관세를 기습적으로 최대 25% 인상한 조치로 한미일 중에서 우리 철강이 불확실성이 큰 상태다.

홍 팀장은 “중국의 우회 수출, 2026년 신북미자유협정(USMCA) 검토, 멕시코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명회는 이달 초 멕시코 대선에서 집권당인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 소속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대선 결과가 멕시코 통상 정책과 현지 비즈니스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기업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여당 후보였던 셰인바움 당선인은 현 정권의 주요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멕시코는 앞으로도 보호무역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기회를 최대한 살려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멕시코시티 무역관 관계자는 멕시코의 지역별 특성과 투자 진출 절차 등을 설명하면서 "멕시코 진출 고려는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닌 북미와 중남미 시장 수출 기지 확보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성길 산업부 통상정책국장은 “멕시코 등 제3국을 통한 중국의 우회 수출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멕시코, 대중국 통상정책 기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국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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