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중앙아시아 순방에 대해 “중앙아시아 지역의 핵심 3개국과 광물자원, 에너지, 인프라 중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구축하고, 구체적인 성과도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중앙아시아의 모든 정상은 동행, 융합, 창조의 협력 원칙을 바탕으로 하는 우리의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적극 환영했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우리나라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정부의 글로벌 중추외교 비전이 상당한 정도로 진행되고 실현되었음을 의미한다”며 “많은 기업들과 각 분야의 전문인력들이 중앙아시아와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11일 투르크메니스탄, 11~13일 카자흐스탄, 13~15일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국빈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우리 기업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회사 간 가스전과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협력 합의서가 체결됐다”며 “조만간 우리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 수주를 앞두게 됐고, 추가적인 대규모 수주까지도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했다.
당시 양 정상간 합의에 따라 투르크메니스탄이 추진 중인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모색키로 했는데, 이에 더해 대우건설의 비료 플랜트 수주를 위한 우호적 여건도 조성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국빈방문을 통해 국내 기업이 에너지 플랜트 분야에서 약 60억달러(8조2560억원) 상당의 수주 성과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카자흐스탄에서는 전력산업 협력에 관한 정부 간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기업들이 발전소 현대화, 가스 복합 화력발전 같은 대형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된 것”이라고 했다.
우즈베키스탄 순방 성과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철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또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주요 광종의 탐사와 개발부터 제련, 생산, 활용을 아우르는 전 주기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 개발 및 생산에는 우리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윤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의 지정학적, 지경학적 중요성도 조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의 여파로 에너지, 식량 안보와 공급망 위기가 가중되면서 풍부한 천연자원과 발전 잠재력을 토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 무역질서의 규범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국가 간, 지역 간 경제 공급망이 철저히 분절돼 가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질서를 좌우하는 그레이트 게임(Great Game)을 정확하게 읽어야 하고, 우리가 표방해야 할 분명한 대전략(Grand Strategy)을 가지고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관련부처에도 이번 순방의 분야별 후속 조치들이 제대로 이행될 수있도록 꼼꼼히 챙겨달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내년에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라며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우리의 중앙아시아 협력 구상에 맞춰내실 있게 출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