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1인분 ‘2만원 시대’, 소비자는 마트로 간다

외식 삼겹살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원물인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지면서 가격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고물가 기조 속에서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대형마트 삼겹살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국내산보다 저렴한 수입산 삼겹살 수요도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소비자들이 많이 찾은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삼겹살 외식 1인분(200g) 평균 가격은 처음으로 2만원을 넘었다. 구체적으로 삼겹살 1인분 가격은 2만83원으로, 4월 1만9981원보다 102원(0.5%) 올랐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삼겹살 외식비 가운데 실제 삼겹살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나머지 83%는 인건비·임대료·전기료 등의 기타 제반비용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치솟는 외식 삼겹살 가격과 달리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난해 5월 5858원(㎏)보다 9.9% 내린 5278원이었다. 소비자가도 자연스럽게 내렸다. 지난달 삼겹살(100g) 평균 소비자가는 2377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639원) 대비 9.9% 내린 값이다. 평년(2454원)과 비교해도 3.1% 하락했다.

소비자들은 외식 삼겹살을 외면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반사이익을 봤다. 수입 삼겹살을 찾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집계한 지난달 수입 냉동 삼겹살(100g) 가격은 1448원이었다. 같은 달 국내산(2377원)보다 929원 싸다.

이마트 삼겹살 매출에서 수입산 비중은 2021년 4%, 2022년 9%, 2023년 10%에 이어 올해 1~5월 11%로 높아졌다. 롯데마트도 2021년 5%에서 2022년 10%로 높아진 이후 지난해와 올해 1~5월 15%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료와 관리비, 인건비 등 다양한 요인이 있는 외식 삼겹살 가격은 원물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지금과 같은 고물가 상황이 이어진다면 외식을 외면하는 소비자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새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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