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미 증시 시총 1위 등극…MS 애플 제쳐

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SAP 센터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의 최신 혁신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을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가 18일(현지시간) 마침내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AI 물결이 계속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면서 “AI가 투자자들의 최우선 관심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나스닥에서 3.51% 오른 135.58달러로 마감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으로 3조3353억달러(약 4609조원)으로 집계됐다. MS는 3조3170억달러, 애플은 3조2860억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일에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잠깐 오른 적이 있었으나 다시 3위로 밀려났다.

엔비디아는 지난 17일 10대 1의 주식 액면 분할이 적용된 이후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다가 이날 본격적인 랠리를 보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173% 오른 상태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50% 가량 더 상승할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로젠블라트 증권의 애널리스트 한스 모세만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종전 140달러에서 200달러로 올렸다. 이는 월가에서 지금까지 나온 최고치로, 시가총액이 5조달러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모세만은 “향후 10년간 전체 매출 구성 측면에서 소프트웨어 측면이 현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지속 가능성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이 상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회사 서스케한나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롤랜드도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종전 145달러에서 160달러로 올렸다. 이는 주가수익비율 배수 51.5배를 적용한 것이다.

롤랜드는 “이 회사가 번창하는 시장에서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합당한 배수라고 본다”고 보고서에 썼다.

한편 블룸버그는 엔비디아 내부자들이 올해 들어 총 7억달러(약 9667억원) 이상의 보유 주식을 매각했으며, 이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가장 많은 양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 내부에서 주식을 가장 많이 판 사람은 마크 스티븐스와 텐치 콕스 이사였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13일, 14일, 17일에 각각 12만주씩 총 36만주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일별 종가로 추산하면 약 4726만800달러(약 652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시티즌스JMP 증권의 마크 레만 CEO는 엔비디아 내부자들의 주식 매각에 대해 “일부 보상이 주식으로 지급됐고, 회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둔화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보를 울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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