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서울시가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구매한 위생용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회용 면봉에서 기준치의 최대 37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테무에서 판매되는 일회용 면봉 10개 제품 가운데 6개 제품이 세균수 항목에서 국내 기준치(300CFU/g)를 초과했다.
면봉에 존재하는 세균의 양을 측정해 제품 위생 상태를 평가하는 검사인데, 기준치를 최소 1.5 배에서 최대 36.7배 초과하는 제품들이 나왔다.
진균(곰팡이)이 기준치 대비 16배 검출된 제품도 있었다.
오염된 면봉을 귀이개로 쓰면 모낭염, 접촉성 피부염 등 다양한 질환이 생길 우려가 있다.
쉬인에서 팔리는 일회용 종이 빨대 3개 제품에서도 국내 기준치(30mg/L)의 최소 6.5배에서 최대 43.3배에 달하는 '총용출량'(4% 초산)이 검출됐다.
총용출량이란 용기를 사용했을 때 용기로부터 식품에 묻어 나오는 비휘발성 물질의 양을 측정한 값이다.
일부 종이 빨대는 종이 재질로만 제작된 게 아니라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또는 아크릴 수지가 코팅되어서 나오는데, 일부 제품에는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해외 직구 제품은 정보 누락이 발생하거나 보관·유통 과정에서 위생관리에 취약할 수 있는 만큼,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함께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 판매 중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4월부터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해외직구 상품에 대해 매주 정기적인 안전성 검사와 유해 물질 검출 여부를 발표해오고 있다.
이번 검사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공인검사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지난 4월 25일∼6월 14일 진행했다.
시는 안전성이 우려되는 제품을 시민들이 직접 선정·구매해 검사를 의뢰할 수 있도록 '소비자시민모임'과 협력하고, 화장품·의류·생활 밀접 용품까지 검사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위생용품은 신체와 직·간접적으로 접촉되는 만큼 제품정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안전성 검사를 통해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