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루피화.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인도의 주식시장이 호황을 이루는 가운데, 채권시장도 글로벌 지수 편입의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BC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오는 28일 인도 국채를 ‘신흥시장 국채 지수(JPMorgan Government Bond Index-Emerging Markets, GBI-EM)’에 편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들이 권장 비중을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면서 인도 채권에 대한 전 세계의 투자가 400억달러(약 55조32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월가에선 지수 편입일인 28일께 인도 채권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이 20억달러(약 2조7660억원)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 신흥시장 국채 지수는 2000억달러(약 276조6000억원) 이상의 자산이 추종하는 최대 신흥국 채권 지수다.
인도 채권은 내년 3월까지 지수 내 비중이 10%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10개월 동안 최소 200억달러(약 27조6600억원) 이상의 패시브 유입이 예상된다.
다른 글로벌 지수 공급업체들도 인도 국채를 지수에 편입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블룸버그인덱스서비스는 내년 1월 31일부터 ‘신흥시장 지역화폐 국채 지수(Emerging Market Local Currency Government Index)’에 인도 국채를 포함시킬 예정이다.
영국의 FTSE러셀도 ‘FTSE 신흥시장 국채 지수(FTSE Emerging Markets Government Bond Index, EMGBI)’에 인도 국채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리아 킴 JP모건 글로벌 인덱스 리서치 부문장은 “아직 초창기 작은 문제가 남아 있지만 대부분의 지수 고객이 이미 거래를 시작하는 등 지금까지의 시장 피드백은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인도 국채의 글로벌 지수 편입 소식은 과거 위험한 시장으로 인식돼 외면 당했던 인도 채권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T.로우프라이스그룹, 영국 자산운용사 애버딘부터 최신 기술에 능통한 한국의 트레이더들까지 인도 국채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고 있다.
인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인도 국채에 대한 해외 투자는 지난 2020~2022년 순유출을 지속했으나 JP모건이 지난해 9월 지수 편입 결정을 발표한 이후 100억달러(약 13조8300억원)나 급증했다.
아울러 채권 투자자들이 러시아와 중국의 대안 투자처를 모색하는 가운데 경제 개혁이 활기를 띠고 있는 인도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TCW그룹의 재 리 상무는 “중장기적으로 인도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배경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