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의원, 북러 정상회담에 “韓과 핵공유·핵재배치 논의해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로저 위커 상원위원이 북러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의 공화당 간사 로저 위커 상원의원은 2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하며 한국, 일본, 호주와의 핵 공유 협정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아가 동북아 지역에 핵무기를 재배치해야 한다고도 했다.

위커 의원은 상원 본회의에서 국방수권법안(NDAA) 처리 결과를 발표하며, 이들 국가가 핵 공유에 참여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북한에 대한 견제를 위해 미국의 핵무기를 해당 지역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커 의원은 푸틴의 방북을 “미국과 동맹, 그리고 전 세계 자유 세력에게 나쁜 소식”이라고 규정하며, 이는 “새로운 안보 현실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북한, 러시아, 중국, 이란을 ‘침략자의 축’으로 지칭하며, 푸틴의 김정은 방문이 이를 보여주는 최신 신호라고 강조했다.

또한, 푸틴과 김정은의 만남이 단순한 의전을 넘어서, 북한과 러시아 간의 방위 조약 서명과 군사적 지원 동의로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만남은 군사 장비로 이어질 것이며, 미국의 적들이 전쟁 도구를 교환하면서 자유 세계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커 의원은 “세계의 변화에 따라 미국도 변화해야 하며, 푸틴의 방북이 시간 낭비가 없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하며, 상원이 군사위에서 통과된 국방수권법안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상원 군사위는 지난 14일 전년보다 2.8% 늘어난 9천118억달러(약 1266조8000억원) 규모의 NDAA를 처리했다. 이는 지난해 백악관과 공화당이 부채한도 협상 당시 합의 국방 예산 증액 한도(1%)를 상회하는 규모다.

안보문제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위커 의원은 군사위 NDAA 심사 전인 지난 달말 ‘힘을 통한 평화’ 제하의 제안을 통해 국방 예산을 550억달러(약 75조원) 증액할 것을 요구하면서 한국과 핵 공유 방안을 논의하고 한반도에 전술 핵무기를 재배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