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만…그 많던 감자튀김은 어디로 갔을까? [푸드360]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 [뉴시스]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맥도날드가 공급망 문제를 이유로 후렌치 후라이(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했다. 맥도날드처럼 감자튀김을 수입해 사용하는 다른 버거 프랜차이즈는 문제가 없을까. 결론은 ‘이상 없음’이다. 맥도날드는 냉동감자 생산업체 한 곳에서 물량을 전량 공급받지만, 다른 업체에서는 수입처가 다변화되어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통상 감자튀김 조리 시 국산 감자보다 북미산 감자를 선호한다. 수입산 감자가 국내산보다 감자튀김을 만드는 데 적합한 품종이라는 이유에서다. 북미에서 생산되는 품종은 알이 굵고 수분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조리 시 식감이 바삭해져 튀김 요리에 적합하다. 반면 한국 감자 품종인 수미감자는 수분이 많아 부드럽고 찐득하다. 튀김보다는 국, 탕, 볶음요리 등에 적합하다. 후렌치 후라이가 대부분 수입산으로 만들어지는 이유다.

지난 20일 판매 중단을 결정한 맥도날드 역시 수입산 감자를 쓰고 있다. 감자튀김 전량이 글로벌 냉동감자 생산업체 램웨스턴에서 공급된다. 맛을 균일하게 유지하기 위한 글로벌 본사의 지침에 따라서다.

롯데리아, 맘스터치, 버거킹, KFC 등도 북미산 등 대부분의 물량을 수입으로 충당한다. 하지만 이들은 ‘맥도날드 후렌치 후라이 사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공급선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롯데리아, 맘스터치, 버거킹, KFC 관계자 모두 헤럴드경제에 “업체 여러 군데서 감자를 수입하고 있어 맥도날드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 감자 공급에 문제가 전혀 없다”고 했다. 특히 전국 매장 수가 1300개를 넘어선 롯데리아의 경우 물량 소화를 위해서도 수입산을 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감자 수확량이 매장 수요를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공급처 다변화에도 전 매장이 같은 맛을 내고 있다고 자부한다. 업계 관계자는 “규격화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생산된 감자튀김이기 때문에 브랜드만의 명확한 품질 기준이 있다”고 설명한다. 각 업체에서 북미산 러셀 감자라는 같은 원자재로 기준에 맞춰 생산해 충분히 동일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관계자는 “맥도날드처럼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도 있지만 구매 수급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부연했다.

파이브가이즈 햄버거와 감자튀김. [에프지코리아 제공]

다만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물류 문제 발생 시 업계 전체가 영향을 받기도 한다. 앞서 2022년 코로나발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인해 입고가 지연되면서 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하거나 대체품을 사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감자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이후 수입처 다변화 등 대응책을 보다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판매 중단 사태의 경우 코로나발 물류대란 등 대·내외적인 상황으로 대응이 어려웠던 특수한 상황”이라며 “수입처를 단일화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구매처를 확대해 다변화하는 등 공급에 무리가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산 감자를 써 ‘수입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곳도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식재료 신선도를 이유로 전국에서 국내산 새 감자를 받아 사용 중이다. 개점 초기에는 전남 보성 감자를 사용하다 현재는 강원지역 농가 등에서 감자를 공급받고 있다. 다만 파이브가이즈의 경우 아직 운영 중인 매장 수가 4곳에 불과해 매장 수가 300배가 넘는 롯데리아처럼 물량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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