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잔액 40조원 넘더니…‘카드채 발행’도 한 달 새 1조원 급증[머니뭐니]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지난달 카드론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카드사들이 발행한 카드채 잔액 또한 한 달 만에 1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금융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카드론 수요가 갈수록 커진 영향이다. 또한 저금리 시기 발행한 카드채 만기가 대거 돌아오면서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이달부터 12월까지 돌아올 카드채 만기 잔액은 16조원에 육박한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0조5186억원으로 올해 처음 40조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달(39조9644억원)보다도 5542억원 높은 수준이다.

카드론 잔액 증가폭을 살펴보면 2월 2623억원 증가한 뒤 3월 77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가 4월 4823억원, 5월 5542억원으로 증가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카드사들이 발행한 카드채 잔액도 5월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발행된 카드채 잔액은 3조3080억원으로, 전달(2조3800억원) 대비 9280억원 급증했다.

카드채 발행 잔액은 1월 2조9700억원에서 2월 2조6100억원, 3월 2조5720억원, 4월 2조3800억원까지 감소했지만 5월 들어 다시 증가한 영향이다.

문제는 최근 여전채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이들 카드채 발행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금융채Ⅱ, AA+, 3년물) 평균금리는 지난 19일 기준 3.513%로 지난 1월 19일(4.0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달 각 카드사들이 발행한 카드채 발행금리는 3.8~4.2% 수준으로 여전채 평균금리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최근 카드사들은 연체율 증가·이자비용 부담에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매일매일 신용평가사의 평가를 기준으로 발행 금리가 책정되기 때문에 발행 시점에 따라 차이가 크다”면서 “평가 시 연체율, 자산건전성, 시장상황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자금난은 갈수록 심화할 전망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21일부터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잔액은 16조45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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