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배송차량 |
컬리의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가 다음 사업지로 강남을 노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컬리나우 사업 지역으로 서울 강남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컬리는 이에 앞서 컬리나우의 시범 서비스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시작한다.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 1인 가구가 많은 강남에서 컬리나우의 진가를 발휘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실제 강남구는 서울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지역이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 비율은 40%를 웃돌았다.
컬리나우를 이용하는 수요 역시 풍부할 것으로 컬리는 내다보고 있다.
주문 후 1~2시간 내 상품을 배송하는 퀵커머스의 특성상 고물가 외식 문화의 대안으로 주문량 역시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컬리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컬리는 강남에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MFC는 도심형 물류센터로, 근접 거리에서 소비자에게 물건을 배송하기 위한 일종의 배송기지다.
컬리 관계자는 “강남에 젊은 세대가 많아 물류센터 임대료가 높더라도 매출이 그만큼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는 컬리나우가 첫 사업장으로 서대문구를 택한 이유 역시 강남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판단한다. 강남구보다 인구는 적지만 1인 가구 비율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어서다.
실제 서대문구의 인구는 서울 25개구 가운데 20위로 하위권이지만, 2022년 기준 1인 가구 비율은 39.9%로 전국 평균(34.5%)을 웃돈다.
컬리 관계자는 “서대문구는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세대 형태가 다양하다”면서 “빌라, 아파트, 오피스텔 등 수요가 복합적이라 시범 서비스를 적용하기에 적합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컬리는 현재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전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컬리나우는 실시간 배송에 초점을 맞춘 퀵커머스다. 전반적인 배송 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여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컬리는 지난해 매출액 2조77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38.4% 줄인 1436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5381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억원 증가한 31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컬리가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건 2015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컬리 관계자는 “회사가 성장하려면 사업 확장은 필수적이며, 퀵커머스 역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것”이라며 “상품 카테고리를 늘리고, 배송 속도와 지역 확장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