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연합]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 중구청 소속 공무원들의 ‘치킨집 갑질 논란’에 이렇다 할 언급을 자제한 반면, ‘골프 전설’ 박세리가 부친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발언했다.
20일 홍 시장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 꿈’에는 ‘대구 치킨집 갑질사건. 통합대구시가 만들어지고 지방선거에 맞춰 통합시 시장을 선출하게 됐는데 무슨 추태란 말인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최근 대구 중구청 소속 공무원 4명이 치킨집에서 술을 마신 뒤 업주에게 “SNS에 가게 상호 올려서 바로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고 윽박을 질러 논란이 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작성자는 “한 구의 공무원이 저지른 일이라 해도 시장님께서 일신한 대구시 면모를 떨어뜨린, 대구 관계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큰 죄과임이 분명해 보인다”면서 “통합대구시란 위업을 이룩하시며 대구굴기를 이뤄낸 시장님께도 그렇고, 대구와 대구인들에도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홍 시장은 이 글에 “중구청장이 적절한 처분을 할 것”이라고만 짧게 답하며, 그 이상의 언급은 삼갔다.
홍 시장은 같은 날 ‘청년의 꿈’에 박세리와 부친의 갈등을 언급하며 “시장님이 생각하는 아버지의 자격은 무엇인가”라 묻는 질문에도 답을 남겼다.
홍 시장은 이에 대해 “부모는 자식에 대한 무한책임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박세리 일은 본말이 전도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세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은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씨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일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로 넘어간 상태다. 박 씨는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 참여 과정에서 재단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박세리는 지난 18일 관련 기자회견에서 재단 이사장으로서 부친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며, 오랫동안 부친의 채무 문제로 인한 고충이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