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협력, 한국의 ‘자체 핵무장’ 내몰고 있다” 트럼프 前참모 전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금수산영빈관 정원구역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친교를 다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아우루스 차를 서로 번갈아 몰며 영빈관 구내를 달렸다. 김 위원장은 승용차의 성능을 높이 평가하며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금수산영빈관 정원구역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친교를 다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아우루스 차량을 서로 번갈아 몰며 영빈관 구내를 달렸다. 김 위원장은 승용차의 성능을 높이 평가하며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북한과 러시아의 군사동맹 관계 복원이 한국이 '자체 핵무장'을 추진할 동인이 될 수 있다고 과거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반도 정책 실무를 맡았던 전직 당국자가 주장했다.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웨비나에서 "우리는 한국이 자체 핵무장을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으며, 어쩌면 더 빠른 속도로 나아간다는 사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 심화가 확실히 한국을 그런 방향으로 내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북러 협력 강화로 한국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오는 11월 미국 대선 후 한미동맹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북러 군사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국이 연합 훈련과 정보 공유 등 안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북러 밀착으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감소하긴 했지만, 그래도 대북 문제에서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도록 중국에 대한 제3자 제재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러간 초밀착에 대(對)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재검토라는 초강수를 둔 우리 정부를 향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응 조치'를 거론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일시적으로나마 상황 관리 모드를 맞는 듯한 한러 관계는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계기로 상호 간 물고 물리는 맞대응 국면을 맞으며 '레드라인'을 넘나드는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다.

한러 관계가 서로 공개 경고장을 날리는 위기 상황을 맞으며 당장은 관계 복원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한국과 러시아가 경제적 측면에서 주고받을 게 많다는 점에서 '밀당' 여지가 남아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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