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3월 모친과 함께 포즈를 취한 펠레 [AP,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브라질 스포츠계의 전설인 ‘축구황제’ 펠레의 모친이 21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AP·AFP통신 등 외신이 유족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향년 101세.
1923년생인 셀레스치 아란치스는 16살의 나이에 결혼 이듬해인 1940년에 자녀 3명 중 첫째를 낳았다. 이 아이가 훗날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성장한 펠레다.
고인은 “축구해서는 미래가 없다”며 펠레의 선수 생활 시작을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지매체 G1은 고인이 펠레에게 ‘축구에 타고난 재질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들의 앞날에 대한 걱정 때문에 축구계로 보내는 것을 꺼렸다 전했다.
펠레는 이후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생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3차례 우승(1958년·1962년·1970년)을 달성하는 업적을 달성한 그는 FIFA 집계로 1366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터트렸다.
펠레는 암 투병 끝에 지난 2022년 12월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항구 도시 산투스에서의 펠레 운구 행렬은 모친 거주지 앞에 잠시 멈췄는데, 고령이었던 펠레 모친은 아들의 사망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AFP는 전했다.
펠레가 현역 시절 활약한 브라질 프로축구팀 산투스FC는 인스타그램에 “우리 영원한 왕의 어머니인 고인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글과 함께 클럽 차원에서 사흘 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