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다고? 여보, 우리 이사갈까?”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기준금리보다도 더 낮은 2%대에 진입했다. 이미 주택거래 시장은 다시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로 주택매수를 미루던 금융소비자들의 대출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5년 고정 혼합형 대출상품의 금리는 2.94~6.42%로 금리 하단이 2%대에 진입했다. 최저 2%대 금리를 제공하는 대출상품은 신한은행의 ‘금융채 5년 아파트형 신한주택대출’ 상품으로 이 상품은 지난 29일 최초 금리하단이 2.98%를 기록하며 3%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점점 내려가는 추세다.
이는 이달 중순 대비해서도 크게 떨어진 수치다.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구간은 3.11~5.12%에 해당했다. 약 보름도 안 돼 금리 상단이 17bp(1bp=0.01%포인트) 인하된 것이다.
혼합형 대출금리가 떨어지는 건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454%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5월 3일까지만 해도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895%로 4%에 육박했다.
[연합] |
이로써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기준금리보다도 훨씬 낮아진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앞서 지난해 2월 이후 11회 연속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다음 달에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출금리와의 격차가 50bp 이상 차이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낮아진 금리에 대출 수요는 다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이달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잔액은 1109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원 늘었다. 이달에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정책모기지론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했지만, 이젠 은행의 자체 주담대 상품도 2%대까지 내려가며 가계대출 증가세에 불을 붙일거란 전망도 나온다.
[연합] |
당국과 금융권은 부동산 매수 심리가 되살아나며 가계대출이 들썩이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 기준으로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월 2610건, 2월 2569건, 3월 4221건, 4월 4364건 등으로 점점 증가하더니, 5월은 4529건을 기록하며 지난 2021년 7월(4796건) 이후 월별 기준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거래 신고 기한이 한 달임을 감안하면 실제 매매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주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5년 고정금리+변동금리) 금리와 주기형 고정금리도 2%대(2.99%)에 진입할 예정이다.
은행채 5년물 금리 변동을 매주 월요일 주택담보대출 혼합형·주기형 금리에 반영하는데, 지난주 3.09%였던 혼합형·주기형 금리 하단에 은행채 금리 하락분(0.10%p)을 빼면 오는 24일부터 2.99%의 최저 금리가 적용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