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향해 커피가루 쏟아붓는 중국 바리스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영상 갈무리]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국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직원이 말다툼을 벌이던 손님에게 커피 가루를 쏟아붓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영상을 통해 상하이의 한 커피점에서 커피를 빨리 달라고 재촉하는 손님이 바리스타에게 봉변당한 사건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한 여성 고객이 “커피가 너무 늦게 나온다”고 항의하며 본사에 고발하겠다고 하자 커피 제조 공간에 있던 한 여성 바리스타가 ‘고발할 테면 해보라’며 분을 참지 못하고 통에 담긴 커피 가루를 집어 던지는 모습이 담겼다.
졸지에 커피 가루를 뒤집어쓴 이 손님은 다른 손님이 준 화장지로 얼굴을 닦은 뒤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 바리스타는 이를 거부했다.
이 사건은 지난 17일 중국의 자체 커피전문점 체인인 매너(Manner) 커피의 상하이 소재 한 지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너 커피는 문제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SCMP는 전했다.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매너 커피는 최근 이 사건 외에도 직원과 고객 간의 충돌 사건이 잇따르면서 구설에 올랐다.
최근에는 한 남성 점원이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커피가 너무 늦게 나온다고 불평하는 여성 고객과 말다툼을 벌이다 고객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려 하자 고객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내동댕이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 밖에도 남성 점원과 남성 고객 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고 중화권 매체들은 전했다.
2015년 상하이에서 점포 하나로 출발한 이 회사는 가성비 높은 핸드드립 커피를 내세워 전국적으로 1000개 이상의 직영점을 운영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다만 전자동 기기를 쓰는 다른 커피 전문점과 달리 매너커피는 반자동식으로 손으로 직접 내려야 해 커피를 뽑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직원들의 노동 강도가 세다.
매너 커피는 논란이 확산되자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는 “최근 직원과 고객 사이에 잇따른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모든 직원에 대한 훈련과 교육을 강화하고 고객 대기시간을 줄이고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매장 운영방식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