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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교실에 십계명을 의무적으로 게시하도록 한 루이지애나주의 새로운 법안을 지지하며 기독교 표심 공략에 나섰다.
그는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을 향해 투표장에 나가라고 촉구했고, 불법 이민 문제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며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에도 구애의 손길을 뻗었다.
22일(현지시간) AP,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개신교계 보수단체인 ‘신앙과 자유’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루이지애나주의 십계명 게시 법안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환호받았다.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도둑질하지 말라’라는 것은 정말 놀라운 교훈이 아니냐”며 “이런 십계명을 걸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친 세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와 군대, 정부, 직장, 병원, 광장에서 기독교인들을 보호할 것”이라며 종교의 자유를 적극 수호하겠다고 약속했다. 기독교인들에 대한 차별과 박해를 조사하기 위한 연방 태스크포스(TF)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에 투표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은 일요일마다 교회에 가지만 투표는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다”며 “손 놓고 있을 시간이 없다. 제발 가서 투표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처럼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에게 거듭 투표 참여를 촉구한 것은 이들이 공화당의 지지기반이기 때문이다.
AP 보트 캐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0년 대선 때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 10명 중 8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 10명 중 4명 가까이가 백인 복음주의자들이었다.
그는 다만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주별로 유권자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짧게만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후에는 필라델피아 템플대학교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흑인 유권자의 표심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올해 들어 3월까지 전국적으로 강력 범죄와 살인 사건 수가 감소했다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통계는 가짜라고 주장하며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이 도시가 유혈과 범죄로 황폐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법과 질서를 다시 회복해 도시를 살리겠다”며 “경찰에게는 면책권을 주고 폭력과 싸우는 도시에 연방 자원을 몰아주겠다”고 말했다.
특히 불법 이민자들이 흑인과 히스패닉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기존의 주장을 거듭 강조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개방은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들에게 재앙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임기 시작 전에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도 언급했고, 내주 열릴 TV 토론회에서 러닝메이트를 공개할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