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의 통 큰 기부…5000만달러 건넨 기부자 누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올해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측 진영 모두 모금 활동에 주력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무려 5000만달러(약 695억원)을 기부한 거물이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영국 BBC방송은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공개한 문서를 인용, 기업가인 티모시 멜런(Timothy Mello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에 500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멜론은 트럼프가 34건의 중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다음날 기부했다.

미국 은행 가문의 상속자인 멜런은 올해 선거에서 연방 기부금 공개로 현재까지 1억달러(약 1391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트럼프는 물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에게도  2500만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멜론의 연이은 기부는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 캠페인이 바이든 캠페인보다 더 많은 돈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됐다고 BBC는 전했다.

NYT는 “기부는 트럼프가 34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바로 다음날 이뤄졌다”며 “그동안 공개된 것 중엔 역대 최고 수준으로 트럼프에 엄청난 선물을 안겨줬다”고 했다

멜런은 ‘석유왕’ 존 록펠러,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에 이어 미국의 3대 재산가였으며 10년11개월을 재무장관으로 있으면서 대통령 셋을 보좌한 앤드루 멜런(1855~1937)의 손자다. 미국 유력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멜론 가문의 순자산은 약 141억달러(약 19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미국 와이오밍주에 거주하고 있는 멜런은 큰 돈을 기부하고도 정치인들과 만남을 삼가고, 정치 전문 변호사를 고용해 일을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돈 입막음’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것에 대해 분노한 보수 지지자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멜런 외에도 트럼프 캠페인에 지갑을 여는 거물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재벌인 고(故) 셸던 아델슨의 미망인 미리엄은 트럼프 캠페인에 9000만달러 이상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 창업자인 윙클보스 형제는 최근 트럼프에 비트코인으로 100만달러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와 ‘선거 컨트롤 타워’인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지난달 총 1억4100만 달러(약 1960억원)를 모아 8100만 달러(약 1120억원)를 모으는 데 그친 바이든과 민주당전국위(DNC)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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