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의 경험은 결코 늙지 않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경험은 결코 늙지 않아요(Experience never gets old).” 열정적이고 젊은 CEO가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인 70세 인턴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성장해 나가는 내용을 담은 영화 ‘인턴’의 명대사다. 수십 년의 시간 속에서 쌓인 한 사람의 지식, 경험, 노하우는 나이로 인해 저평가 되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과학기술계에 영화 인턴의 주인공인 ‘벤’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3년도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 연구원 수는 2020년 9만3234명으로 전체(55만8045명)의 16.7%를 차지하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측면에서 고경력 과학기술인이 보유한 누적된 지식과 노하우를 사장시키지 않고 활용하는 것은 개인 차원을 넘어 과학기술계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은 고경력 과학기술인이 퇴직을 미리 준비하고 경력의 단절 없이 그간의 높은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해 사회에 재참여 할 수 있도록 돕는 ‘고경력 과학기술인 리빌드업 가이드북’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가이드북은 ‘고경력 과학기술인 알기’, ‘다섯 가지 경력 유형별 지원제도 및 관련 정보’, ‘경력 전환 성공사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경력 전환 방향을 연구지속형, 기업진출형, 기업창업형, 과학기술대중화형, 연구정책전환형 등 다섯 가지 유형으로 세분화하여, 각 유형별로 경력을 효과적으로 전환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예를 들어, 연구지속형은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통해 국가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할 제도 등을 소개하며, 기업창업형은 창업을 할 때 참고할 제도와 규정, 관련 사업, 교육 등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리빌드업 가이드북 표지.[KIRD 제공]

고경력 과학기술인에게 이 가이드북은 다양한 면에서 유용하다. 첫째, 경력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공하여 미래를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준다. 둘째, 성공 사례를 통해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셋째, 네트워킹 기회를 통해 동료 및 후배와의 교류를 증진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유용성을 통해 고경력 과학기술인은 은퇴 후에도 자신이 가진 역량과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복철 NST 이사장은 “출연연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의 역량과 노하우가 은퇴 후 국가와 사회 곳곳에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리빌드업 가이드북이 은퇴 후 경력 개발을 위한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실효성 있는 경력 개발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배태민 KIRD 원장은 “고경력 과학기술인은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가 차원의 연구와 고부가가치 사업에 주로 종사하고 있어 인적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가이드북이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경력 전환의 실행력과 사회 재참여를 돕는 유용한 도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