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 유인 후 기절” ‘살처분’ 결정에 난리…해외서도 비둘기 논쟁 계속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내년 ‘비둘기 먹이 주기 금지법’ 시행이 예고된 가운데 해외에서도 비둘기 개체 조절 방식을 두고 논란인 끊이지 않고 있다. 독일에서는 비둘기 살처분이 결정되자 동물 단체가 거세게 반대하기도 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중부 도시 림부르크안데어란는 이달 초 주민 투표를 통해 비둘기 살처분에 동의했다.

해당 도시에서는 지난 몇 년 간 비둘기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있었다. 지난해 11월 시의회에서 처음 살처분이 결정됐고, 해당 사안이 동물 단체의 반발을 부르자 지난 9일에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그 결과 7530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전체 주민 약 53%가 비둘기 살처분에 찬성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한 시민은 “해당 투표 결과는 우리로서는 예측할 수 없는 결과였다"며 "시민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이용하여 매사냥꾼으로 동물들을 줄여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살처분 방식도 논란됐다. 매 사냥꾼이 비둘기를 덫으로 유인하고, 나무 막대기로 머리 위를 때려 기절 시킨 뒤 목을 부러뜨리는 방식이 공개되자 동물단체는 반발했다.

비둘기 개체 수를 조절하는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연구도 나온다. 스위스 바젤은 1961년부터 1985년까지 매년 10만마리의 비둘기를 죽였으나 개체 수는 오히려 유지 됐다.

결국 전략을 바꾼 바젤은 먹기 주기 금지 캠페인 결과 굶주린 비둘기 사이에 먹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번식성공률이 감소했다. 1988~1992년에 걸쳐 바젤시 전체 비둘기 수는 2만 마리에서 1만마리로 줄었다. 비둘기 피해가 줄자 조류퇴치 비용도 감소했다.

타냐 뮬러 림부르크 시 비둘기 프로젝트 관리자는 "우리는 단지 동물들이 우리를 성가시게 한다는 이유로 동물들을 죽이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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