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도에서 노숙자가 잠을 자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의 20대들 역시 멀어지는 ‘내 집 마련’의 꿈과 가정을 꾸리는 데 따른 현실적 부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미국 CBS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지난 17~24일 미국의 등록 유권자 2천460명(18~29세 743명 포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세 이하 응답자의 82%가 이전 세대보다 주택 구입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가족 부양이 어려워졌다는 응답도 30세 이하 유권자의 76%에 달했고, 70%는 좋은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답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에서는 일부 지표 호전에도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 문제가 주요한 화두로 부상한 상황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기존 5.25~5.50%로 동결, 2001년 이후 최고 수준 유지를 결정했다.
각각 81세와 78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논란과 관련해선 절반 넘는 청년 유권자들이 투표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평가했다.
특히 30세 이하 응답자의 68%가 바이든 대통령 나이가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54%가 영향이 있다고 확인했다.
또 절반 가까운 48%의 청년 유권자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젊은층의 우려와 욕구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30세 이하 투표 의향층에서 지지율만 놓고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61%를 기록, 트럼프 전 대통령(38%)을 크게 앞섰다.
이는 2020년 대선 당시와 비슷한 흐름이라고 이 방송은 평가했다.
한편 전체 세대를 놓고 볼 때 투표에 참여할 의향은 고령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65세 이상 등록 유권자의 94%가 반드시 이번 대선에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18~29세는 적극 투표층은 66%에 불과했다.
45~64세는 응답자의 80%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고, 30~44세는 76%로 집계됐다.
CBS는 “전통적으로 젊은 유권자들은 고령 유권자들보다 상대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지 않아 왔다”며 “이는 현재 청년층에 한정된 고유한 특성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