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도 24일(현지시간) 한때 6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후 2시 22분(서부 시간 오전 11시 22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17% 급락한 6만101달러(8342만원)에 거래됐다.
한때 6만 달러선이 무너지며 5만978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초 이후 약 50일 만이다.
25일 비트코인 가격 추이 [야후 파이낸스] |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도 5.45% 하락한 3283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오전까지만 해도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의 둔화 소식에 7만 달러선에서 거래됐다.
CPI 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연준이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연준이 올해 말까지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당초 3차례에서 1차례만 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2주 연속 약 6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여기에 한때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일본 마운트곡스가 보유한 코인이 대거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낙폭을 키우고 있다.
마운트곡스는 "2014년 해킹으로 자산을 도난당한 고객들에게 내달 14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마운트곡스의 지갑(wallet)에 있던 비트코인 13만7000여개 등 코인이 모두 다른 주소지로 이전된 바 있다.
마운트곡스 지갑에 변동이 생긴 것은 2018년 5월 이후 6년 만으로, 이전된 비트코인 시세만 약 90억 달러(12조5천억원)에 달한다.
이에 내달 14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는 우려로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다만, 가상자산 투자 회사 갤럭시의 연구 책임자인 알렉스 손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적은 수의 코인이 유통될 것"이라며 "시장 예상보다 비트코인 매도 압력이 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