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국빈방문 중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만나 회담을 가졌다. [신화]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유럽연합(EU)이 최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폴란드는 중국과 전기차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과 폴란드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행동 계획(2024-2027)’에 따라 전기차, 녹색산업, 청정 에너지 및 기타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행동 계획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만난 후 발표된 것으로 양국 정상은 24일 베이징에서 회담 후 경제 및 무역, 농업, 기타 분야에서 여러 양자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앞서 폴란드 정부는 21일 야쿠브 야보로프스키 국유자산부 장관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자동차(Geely) 대표단과 만나 급변하고 있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폴란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리자동차는 폴란드 국영회사 일렉트로모빌리티폴란드(EMP)와 협력해 폴란드 현지에서 2년 안에 전기자동차 대량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현재 일렉트로모빌리티 폴란드가 구현한 프로젝트를 평가하기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프로젝트의 모든 가능성을 검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립모터(Leapmotor)는 스텔란티스(Stellantis·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사)와 합작해 폴란드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다.
EU는 이달초 중국산 전기차 수입 관세를 최대 38.1%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폴란드의 전기차 협력 강화는 관세 압박을 피해 중국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아예 유럽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여진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는 헝가리에 첫 번째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유럽에 두 번째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 자동차 회사 체리(Chery)는 지난 4월 스페인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으며, 상하이자동차공업(SAIC)도 유럽에서 전기차 생산 공장 부지를 선정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