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도서 일대에서 해상사격훈련이 실시된 26일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해병대 스파이크 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해병대는 26일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 이후 처음으로 서북도서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해병대는 이날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사 해병대 제6여단과 연평부대는 부대별 작전지역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며 “최근 GPS 교란,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로 인해 군사합의 효력이 전부 정지되고 시행되는 첫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9·19 군사합의 체결 이후 5년9개월여 동안 군은 9·19 군사합의의 해상완충구역 내 해상 사격 금지 규정에 따라 서북도서 인근에서 해상 실사격훈련을 실시하지 못했다.
실사격훈련이 필요할 때는 K9 자주포 등을 섬 밖으로 이동시켜 사격훈련을 한 뒤 다시 복귀하는 식으로 훈련을 진행했었다.
이번 훈련에서 해병대는 가상의 적에게 K-9과 천무, 스파이크 등 총 290여발을 사격했다.
해병대는 “서북도서 부대들은 훈련 간 군사대비태세를 격상하고 즉각 대응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훈련했다”며 “적이 도발하면 강력히 응징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격훈련은 연례적이고 방어적 훈련으로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의 국제참관단이 참관하는 가운데 정전협정 규정을 준수해 진행했다”며 “사전 항행경보를 발령하는 등 정상적 절차를 따랐고 주민 안전을 위해 사격 전 안전문자 발송과 사격 당일 안내방송 실시, 주민대피 안내조 배치 등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훈련에 참가한 정구영(중령) 해병대 제6여단 포병대대장은 “해병대는 지금 당장이라도 적과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며 “적이 도발하면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서북도서 절대사수 의지를 밝혔다.
한편 서방사는 이날 훈련 이후에도 정례적인 해상사격훈련으로 해병대 화력운용능력 향상과 군사대비태세의 완전성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북도서 일대에서 해상사격훈련이 실시된 26일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해병대 스파이크 미사일이 해상 타켓을 파괴하고 있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