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조약 군사협력까지 확대되나…러 “더 긴밀한 협력 시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 금수산영빈관에서 단독회담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러시아 정부 당국자가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이 군사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외교·안보 국제포럼 ‘프리마코프 독회’에서 “특히 안보 분야에서 양국 관계 발전의 가이드라인과 대규모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며 “이는 푸틴 대통령이 언급했듯 군사 협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결의한 대북 제재와 관련해선 “노동 이주 관련 제한은 명백히 비인도적”이라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의해 시행되는 불법 제재는 “정치, 경제, 기타 분야의 압박 도구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날 우샤코프 보좌관은 점점 더 많은 국가가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브릭스(BRICS)’에 참여하고자 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최근에 가입 의사를 밝혔고 지금까지 총 30개국 이상이 가입 신청을 했다”라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날 포럼 인사말을 통해 “브릭스가 독재와 힘의 정치에서 자유롭고 진정한 평등 원칙에 기반한, 공정하고 민주적인 질서를 만드는 기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이 세계 대다수의 이익을 대변하고 러시아가 올해 의장국을 맡고 있는 브릭스의 역할과 발전 전망도 고려할 것이라는 점을 의심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이 창설한 브릭스는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한 뒤 지난해 이집트,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가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하는 등 아프리카와 중동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과 러시아가 주요 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등을 앞세운 미국과 서방에 대항하기 위한 방안으로 브릭스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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