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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평단 17만3000원. 싸다고 주웠는데 지하 몇 층까지 떨어지는 걸까요? 임원이 자사주를 팔 정도라면 진짜 심각한 것 아닌가요?”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한국의 구글’로 불리는 네이버 주가 낙폭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일본발(發) 라인야후 사태에 이어 중국발 ‘알리·테무 공습’까지 대외적인 리스크가 가중되는 가운데, 회사 내부 정보에 가장 정통한 네이버 고위 임원들이 자사주 매도에 나서면서 투심이 돌아선 탓으로 보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6% 하락한 16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16만8400원) 대비 0.95% 하락한 16만6800원으로 장을 시작한 네이버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전날 장중 기록했던 ‘52주 신저가(16만5000원)’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선 셈이다.
네이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이날 종가까지 26.16% 하락했다.
네이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증권가에선 라인야후 사태에 이어 중국 e커머스 기업들의 공습까지 경영 불확실성이 계속 누적된 것이 투심을 얼어붙게 만들었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 주요 고위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도했다는 소식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잇따라 나왔다는 점도 주가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이인희 네이버 리더는 자사주 1400주를 매도했다. 이 밖에도 하선영, 이정안, 강경돈 리더는 각각 이번 달 1000주, 356주, 304주를 팔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의 최근 3개월 간 네이버 목표주가 컨센서스(평균치)는 27만1333원이다. 현재 주가 수준 대비 추가 상승 여력이 63.95%나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네이버 주가가 중단기적으로 반등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광고 시장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 실적 기대감이 둔화하고 있는 데다,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진출에 따른 네이버 실적에 대한 리스크 우려가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라인야후 사태로 인해 결과적으로 동남아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잃어버릴 경우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추가적인 투자 자금 유입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나스닥 상장이 모회사인 네이버 주가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웹툰 사업부 기업공개(IPO)로 지분 가치가 낮아졌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네이버와 함께 ‘네카오’로 불리며 IT 업계 양대 산맥을 구성하고 있는 카카오 주가 역시 이날 급락세를 보였다.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88% 떨어진 4만400원에 장을 마치면서다. 지난해 11월 2일(3만8600원) 이후 7개월 만에 종가 기준 4만원 대가 붕괴할 가능성에 조금 더 다가간 것이다. 카카오가 기록한 ‘52주 신저가’는 지난 해 10월 27일 기록한 3만7300원이다.
카카오에서도 고위 임원들의 자사주 매각이 주가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허명주 성과리더(4991주)와 이효진 성과리더(4500주)가 연달아 자사주를 처분했다. 지난 4월 신규 선임된 허 리더는 현재 카카오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도액은 합산 5억 원 이내로 소액이지만, 최근 양사의 주가가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주가 하락폭을 키운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