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변호사와 이야기를 하는 독일 95세 극우 할머니 우르줄라 하퍼베크. [AFP=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홀로코스트(Holocaust·나치의 유대인 학살)를 부정하는 선동을 한 독일의 95세 극우 할머니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ARD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함부르크지방법원은 26일(현지시간) 국민 선동 혐의로 기소된 우르줄라 하퍼베크의 항소심에서 징역 1년4개월을 내렸다.
하퍼베크는 2015년 나치 친위대원 오스카 그뢰닝의 재판에 대해 "아우슈비츠는 강제수용소가 아닌 노동수용소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해 방송 인터뷰에서 홀로코스트를 "역사상 가장 오래 이어진 거짓말"이라고 발언한 혐의도 받았다.
하퍼베크는 법정에선 홀로코스트를 부정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단지 의심을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과학으로 확인해보라"며 "비판하는 쪽 논리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퍼베크의 20여분 가량 진술이 끝나자 방청객에서는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에 "피고인은 어릴 적 나치를 경험하고 95세까지 살 수 있었다"며 "하지만 나치 학살의 희생자들을 그러지 못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재판부는 하퍼베크가 이번 재판마저 자기 주장을 퍼뜨리는 기회로 삼은 점도 형량에 반영했다고도 했다.
앞서 1928년생의 하퍼베크는 홀로코스트를 부정한 혐의로 2004년부터 수차례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하퍼베크는 2018년부터 2년간 수감 생활을 하면서 2019년 유럽의회 선거에 극우정당 후보로 출마한 적도 있다.
한편 홀로코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가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을 뜻한다.
나치는 1945년 1월27일 폴란드 아우슈비츠의 유대인 포로수용소가 해방될 때까지 600만명에 이르는 유대인을 '인종 청소'라는 명목 아래 학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세기 최대의 대학살로 꼽히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