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매장에 전시된 신발들 [AFP]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세계 최대 스포츠웨어업체 나이키가 이번 분기 매출이 10%가량 급락하고 연간 매출도 하락하는 등 실적 저조가 예상된다고 밝히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2%가량 급락했다.
27일(현지시간) CNBC·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이키 주가는 미 뉴욕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2% 떨어졌다. 나이키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 정규장까지 13%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는 나이키가 2025 회계연도 1분기(6∼8월) 매출이 약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영향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2% 감소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나이키는 또 2025 회계연도 전체 매출과 관련, 0.9% 증가를 예상한 시장과 달리 한 자릿수 중반의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키 측은 온라인 판매 둔화, 대표적 신발 프랜차이즈 관련 계획된 감소, 중화권의 거시적 불확실성 증가, 고르지 않은 소비자 트렌드 등이 가이던스(실적 예상치) 하향에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나이키는 2024 회계연도 4분기(3∼5월) 매출도 시장 전망(128억40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126억1000만 달러에 그쳤다. 2024 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 늘어난 513억6000만 달러로, 코로나19 확산기를 제외하면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을 보였다.
나이키 측은 에어포스1 등 라이프스타일 부문의 실적이 감소했고 농구화·러닝화 실적이 이를 상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언론들은 나이키가 경쟁업체에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이키가 미국 내 달리기 동호회를 통한 홍보를 축소하는 대신 한정판 운동화 등의 사업에 주력하면서 러닝화 부문에서 뉴밸런스(일명 ‘뉴발’) 등 경쟁업체들에 입지를 내줬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나이키가 가젤·사바 등 복고스타일 제품을 내놓은 경쟁업체 아디다스에도 밀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이키는 혁신을 위해 판매 상품 규모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며, 2024 파리 올림픽 및 새로운 스타일 출시 등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