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8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지지자들의 환영 속 입장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국민의힘 초반 당권레이스가 한동훈 후보를 향한 나머지 세명 후보가 ‘배신의 정치’이라며 협공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여당 지지층의 과반은 한 후보를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국민의힘 대표 경선 후보 4명 중 누가 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보는가’를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자(308명, 표본오차 ±5.6%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의 55%가 한 후보를 꼽았다. 이어 원희룡 후보 19%, 나경원 후보 14%, 윤상현 후보 3% 순이었다.
응답자 1002명(표본오차 ±3.1%포인트)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선 한 후보가 28%였고, 나 후보 19%, 원 후보 13%, 윤 후보 3%였다.
국민의힘 차기 대표는 당원 투표 80%, 일반 여론조사 20% 비율로 반영해 선출하게 된다. 단, 일반 여론조사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해 국민의힘 지지자,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 의견을 기준으로 한다.
한국갤럽이 이 기준을 토대로 이번 조사의 응답자 중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 518명(표본오차 ±4.3%포인트)을 상대로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 한 후보가 38%로 선두였고 원 후보·나 후보가 각각 15%, 윤 후보 4%였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왼쪽부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경원·원희룡·윤상현는 한 후보가 자신을 정치 무대로 이끌어준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배신의 정치’를 한다고 30일 공격 포인트를 잡았다.
나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특정인에 대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 아니라 사익을 위한 배신”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인간관계를 하루아침에 배신하고, 당원들을 배신하고, 당정 관계를 충돌하면서 어떤 신뢰를 얘기할 수 있다는 건가”라고 보다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윤 후보도 “절윤(絶尹·윤 대통령과 절연)이 된 배신의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한 후보를 공격한 바 있다.
‘배신의 정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겨냥했던 발언으로, 당의 핵심 지지층에선 ‘탄핵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표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