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10시 22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 북한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떨어졌다. 사진은 풍선이 떨어져 박살 난 승용차 앞유리창의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날려보낸 대남 오물 풍선으로 수도권에서만 2600만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 오물풍선이 살포되기 시작한 5월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수도권에서 생긴 피해 규모만 약 2678만100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에서만 2017만원, 경기도에서는 661만1000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10건의 신고가, 경기도에서는 4건의 신고가 있었다. 2건은 피해금액을 신고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영등포구 물류센터에 떨어진 오물풍선으로 인한 피해금액이 가장 컸다. 물류센터에 세워둔 차 위로 오물풍선이 떨어지며 차 지붕이 파손돼 1572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 2일 경기 부천시에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터지도록 조작된 기폭 장치가 달린 풍선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차에서 불이 나면서 앞바퀴와 운전석이 그을려 약 121만원의 재산 피해가 생겼다.
현재 북한 오물 풍선 살포로 발생한 피해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양부남 의원은 “북한의 오물 풍선이 국민에게 직간접적 피해를 지속해 유발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정치권이 신속하게 피해를 보상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